유튜브 스타 수학강사 주예지의 용접공비하 발언 논란이 15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예지는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실제 호주 용접사들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예지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수능 가형 7등급과 나형 1등급이 동급’이라는 시청자 댓글에 “아니다. 가형 7등급이 나형 본다고 1등급 안 된다. 솔직히 얘기해서 가형 7등급은 공부 안 한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그렇게 할 거면 (손으로 시늉하며) 지잉, 용접 배워가지고 호주 가야 된다. 그럼 돈 많이 준다”고 말했다. 주예지는 민망한 듯 웃으며 “제가 더워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주예지는 전날(14일) 사과 영상을 통해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정말 사과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을 기하고 책임질 수 있는 강사가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호주에서 용접공을 하는 사람과 호주 거주 중인 한인들이 유튜브 방송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유튜버 Paso J는 “뉴스를 보니 ‘그럴 수 있다’는 반응과 ‘직업 비하’라는 반응이 나뉘었더라. 설명하겠다. 호주에서 용접을 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얻기 위해선 토익은 800점대 이상이어야 하고 아이엘츠는 6.5 정도가 필요하다”며 “영어공부를 엄청 해야한다. 머리가 나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강사가 한 순간에 모든 호주 용접공을 7등급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수학 잘 한다면서 튀어나온 말은 왜 계산을 못할까. 아이들 가르친다면 인성부터 갖춰라. 사적인 농담이면 모르겠는데 강의 중 한 말이지 않나. 말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또 “스타 강사를 한 계기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면 앞으로 학생들의 비전과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면서 한마디 하기 전에 고민해달라. 무엇보다 시간이 흘러 학생들이 주예지 강사를 다시 찾을 때 ‘그 강의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는 분이 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예지의 발언이 비하냐 아니냐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섰다. 단순히 찬반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예지의 발언은 잘못됐지만 그의 용접공 발언을 비하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용접공을 공부를 못해도 할 수 있는 현장 노동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문제제기와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한편 주예지는 중앙대학교 수학과 출신이다. 스카이에듀에서 입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룹 ‘트와이스’의 채영을 닮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