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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인 훔치기’ 주도한 코라 감독과 결별

입력 | 2020-01-15 13:45:00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의 중심에 선 알렉스 코라(45) 감독과 결별했다.

보스턴 구단은 15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봤을 때 코라 감독이 더 이상 팀을 이끌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서로 이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MLB 사무국이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내린 결정이다.

조사 결과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이 그 해 홈 구장에 설치한 카메라와 전자기기 등을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MLB 사무국은 휴스턴의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휴스턴 구단은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곧바로 해고했다.

MLB 사무국은 휴스턴 구단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벌금 500만달러를 부과했다.

코라 감독도 MLB 사무국의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2017년 당시 휴스턴의 벤치 코치였던 코라 감독은 먼저 아이디어를 내는 등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단 비디오 판독실을 사인 훔치기 장소로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발표한 9장짜리 휴스턴 구단 사인 훔치기 조사 보고서에는 코라 감독의 이름이 무려 11번이나 언급됐다.

보스턴 구단은 MLB 사무국의 징계가 나오기 전에 코라 감독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코라 감독도 “보스턴 구단의 미래에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보스턴 감독으로 보낸 2년은 나의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 보스턴을 다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려놓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2018년 보스턴 지휘봉을 잡은 코라 감독은 2년간 192승 132패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코라 감독과 결별한 보스턴은 새로운 사령탑 물색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