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인’ 발언 파문 2018년에는 정신장애인 비하 논란, 지난주엔 “경단녀 딸 열심히 안해” 총선 앞두고 ‘지도부 입단속’ 비상
여야가 15일 총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전에도 장애인, 베트남 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역대 총선에서 각 당 주요 인사의 설화가 판세를 뒤흔들었던 적이 있는 만큼 각 당의 총선 전략 중 하나가 지도부의 ‘입단속’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세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치켜세우면서 나왔다. 그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이 마련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나와 진행자가 기억에 남는 인재영입 에피소드를 묻자 “최 교수 같은 경우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대해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다가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해버린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경력단절을 딛고 사법시험을 치른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2018년 12월에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이주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또 3주 뒤인 2018년 12월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이 사람들까지 포용하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이 대표는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