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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오세훈, 생일에 쏘아올린 ‘멀티 축포’

입력 | 2020-01-16 03:00:00

김학범호, 우즈베크 격파 조1위 8강
정승원 슈팅이 吳 몸 맞고 들어가 전반 5분 행운의 선제골 기록하고
후반엔 왼발 터닝슛 직접 결승골
이번에도 선발 6명이나 바꿔… 체력 안배하고 전술 변화도




오세훈(가운데)이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왼발 터닝슛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뒤 정우영(왼쪽) 등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세훈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국은 2-1로 승리했다. 사진 출처 AFC 홈페이지

오세훈의 멀티골을 앞세운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조 1위로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8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이겼다.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하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D조 2위와 19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4개 조(16팀) 각 1, 2위가 8강전부터 토너먼트를 치러 상위 3개 팀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2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세우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승원(대구·사진) 엄원상(광주)이 뒤를 받치게 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란과의 2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6명이나 바꾸며 큰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이란과 대결할 때도 중국과의 1차전 선발 명단에서 7명을 바꿨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 안배와 전술 변화를 동시에 감안한 로테이션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적극 공세로 기회를 잡았다. 정우영의 측면 돌파와 오세훈의 중앙 공격이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만들어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5분 정우영이 찔러 준 공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뒤 중앙으로 흐르는 순간 정승원이 이를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오세훈의 몸에 맞고 휘어지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로 나선 오세훈은 행운의 득점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압디솔리코프에게 헤더슛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26분 골대 정면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왼발 터닝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1, 2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을 내세운 우즈베키스탄은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오세훈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18년 이 대회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당했던 1-4 패배를 설욕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1무 2패로 앞섰다.

우즈베키스탄은 졌지만 조 2위로 8강에는 올랐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이란이 중국을 1-0으로 이겨 1승 1무 1패(승점 4)로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1)이 이란(0)을 앞섰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