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수능 국어 공부법
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글 읽을 시간이 모자라서’, ‘생소한 과학 지문에 당황해서’…. 수능에서 국어 영역을 망쳐 첫 교시부터 당황했다는 주변 사례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라면 겨울방학을 활용해 수능 국어의 기초를 잘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어를 잘하려면 독해력과 어휘력이 중요한데, 이는 족집게 과외로 단숨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 국어 강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비 고1은 딱 두 가지를 기억하라. ‘문법’과 ‘어휘’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모국어라는 이유로 국어의 문법과 어휘 공부를 영어만큼 하지 않지만, 이는 독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문법도 중요하다. 수능에서 문법 자체를 묻는 건 5문항뿐. 하지만 접속사나 조사 등에 관한 문법 지식을 잘 갖추는 것은 독해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을 잇는 연결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짧은 시간 안에 글의 논리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문법과 어휘는 하루아침에 수준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며 “예비 고1 때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 2023학년도 수능은 ‘문학, 독해’ 비중 높아
특히 감(感)에 의존해 답을 찾지 말고, 지문 속에서 근거를 찾아 답을 택하는 습관을 미리 들여야 한다. 막연한 생각으로 답을 고르는 것에 익숙해지면 오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틀린 문제를 공부할 때는 정답과 자신이 고른 오답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①번을 택했는데 정답이 ⑤번이었던 경우, ‘나는 왜 ①번을 택했는가’ ‘정답은 왜 ⑤번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모두 던져야 한다. 정답을 비껴가는 자신만의 사고 패턴을 찾아내 고치기 위해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우연철 평가팀장은 “그동안 유튜브 등 영상물 노출이 많았던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글로 된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에 출제될 만한 까다로운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우선 글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실용서적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수연 sykim@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