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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의 군사행동 주시…“南에 전력 순환배치, ‘대화 타령’ 기만”

입력 | 2020-01-16 08:29:00

미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23일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의 근접전투 훈련 사진 12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은 미군 특전대원들이 강원도에서 치누크(CH-47) 헬기 강하 훈련을 하는 모습.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2019.12.23/뉴스1


미국이 우리나라에 전력을 순환 배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북한은 16일 ‘(북미)대화 타령의 기만성’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라비아 해 등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미 견제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미국의 군사 행동 관련 기사 3건을 게재했다.

우선 ‘미국 전쟁장비들을 남조선으로 이동 전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군 2전투 여단의 움직임을 전했다.

미 육군 제1보병사단 예하 미 2전투 여단은 지난 11일 미국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2전투 여단의 장비를 철도를 이용해 수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절차가 끝나면 미 육군 M1A2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의 최신 버전 ‘M1A2 SEP V2’을 포함해 M109 팔라딘 자주포,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이 한국에 배치된다.

신문은 “미국이 순환배치의 명목 하에 캔자스주에 주둔해있는 2전투여단 장비들을 남조선으로 이동 전개시키고 있고 저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형 땅크(탱크)와 장갑차를 비롯한 장비들의 수송을 시작한데 대해 공표했다”면서 “미 육군은 2전투 여단의 이동 전개는 동맹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호언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세계 면전에서 늘어놓고 있는 ‘대화 타령’의 기만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시켜 줄 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국의 군사적 긴장 격화 책동’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향해 진행할 정보·군사적 대응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신문은 “미 육군 장관이 지난 10일 중국을 상대로 정보·전자·사이버·미사일 작전들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부대 2개를 태평양 지역에 전개할 계획을 밝혔다”면서 “이 부대들은 장거리 정밀 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정밀타격 미사일 장비를 갖췄으며 전자전과 싸이버 능력도 갖추고 앞으로 2년 안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육군 장관은 태평양 지역에서 저들의 존재와 무력 배치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위협으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영국의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다영역 기동부대로 불리는 이 부대들이 중국과 로씨야(러시아)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일부 능력을 무력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로씨야 군함과 미국 구축함 아라비아 해에서 조우’라는 기사에서는 러시아 국방성을 인용해 미국 해군이 선박충돌 방지 국제규정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선박충돌 방지에 관한 국제규정에 의하면 선박들의 항로가 서로 교차되는 경우 왼쪽에 있는 선박이 길을 양보해야 하지만 미 해군 구축함은 앞에서 항해하던 로씨야 함선으로부터 항로상 왼쪽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앞을 가로질러 이동해 국제규정을 난폭하게 위반했고 이것은 국제규범들에 대한 고의적인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