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발걸음을 도렸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에 대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4월까지 출근 저지 투쟁과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19.1.16 © 뉴스1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14일째인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 출근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의 저지에 금융연수원 마련된 임시집무실로 또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윤 행장은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있으니 기다리겠다고 했다.
윤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 “많이 안타깝다. 사실 일반 국민도 그렇고, 직원도 그렇고, 중소기업 고객도 그렇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은행을 위해서라도 풀려야 할 텐데”라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잘 풀렸으면 좋겠다.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을 막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에서도 노조는 “대화 대상은 청와대와 여당이 돼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고 이를 조합원이 동감하고 지지해줬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노조가 대통령에게까지 반기를 들며 출근 저지 투쟁을 장기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시각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윤 행장은 재무부 재무정책국 사무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