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은 1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의 달리아 야쿠포비치(180위) 선수가 호주오픈 여자단식 예선 경기 2세트 도중 게임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호주 산불 사태로 인해 테니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도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호흡 곤란으로 기권을 선언한 선수까지 있을 정도다.
미 CNN은 1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의 달리아 야쿠포비치(180위) 선수가 호주오픈 여자단식 예선 경기 2세트 도중 게임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야쿠포비치는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를 5-6으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불리하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포기했다.
실제로 경기가 열린 빅토리아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 상공은 산불로 인해 연기가 자욱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멜버른의 대기 상태는 ‘보통~위험’ 수준이었다.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도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했다. 이벤트 대회인 쿠용 클래식에 출전했지만 2세트 5-5 상황에서 멈춘 것이다. 그는 “경기를 그만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상대 선수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회 진행을 강행한 주최 측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야쿠포비치는 “선수 모두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며 “주최 측에 매우 실망했다. 주최 측은 선수들의 건강을 더 챙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도 트위터를 통해 “왜 나쁜 일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프랑스의 남자 단식 선수인 질레 시몽(12위) 역시 주최 측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썼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