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가 바흐 위원장에게 보낸 욱일기에 대한 사례집.(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교수는 바흐 위원장에게 ‘IOC가 먼저 모범을 보여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서 교수는 “선수들에게만 정치적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IOC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중립적이며 정치, 종교 등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히며 경기장, 시상대에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동 및 시상식을 거부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세부지침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 욱일기 사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서 교수는 “일본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다.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다시금 아프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교수는 이번 서한에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욱일기를 없앤 사례집,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욱일기 금지 광고,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설명하고 있는 영상 등을 함께 동봉했다.
한편 서 교수는 올해 초부터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저지 캠페인’을 국내외로 펼치기 시작했으며, 현재 중국 및 아시아권 커뮤니티들과 욱일기 응원을 사전에 저지하기 위해 공동 캠페인을 준비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