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같은 당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또다시 충돌했다. 이번엔 ‘거짓말쟁이’(liar)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두 사람의 충돌은 전날 미국 아이오와주 드레이크대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 후보자 TV토론회가 끝난 뒤 벌어졌다. 워런 의원이 먼저 샌더스 의원 쪽으로 다가가 짧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워런 의원은 “당신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따졌고, 이에 샌더스 의원은 “뭐라고(What)?”라고 말했다. 워런이 재차 “당신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른 것 같다”고 따지자 샌더스는 “지금 이러지 말자. 만약 그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싶다면 나도 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들의 대화는 TV토론회 생중계에는 방송되지 않았다. CNN은 이후 현장 오디오 장비를 통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선 토론회를 앞둔 시점부터 갈등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샌더스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워런 의원 앞에서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CNN 등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
논란이 일자 샌더스는 이날 TV토론회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유튜브를 보면 내가 30년 전 여성이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될지 이야기하는 영상이 있다”며 자신은 그러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이 갑자기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꺼낸 것도 샌더스 의원의 이러한 ‘모르쇠’ 태도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워런은 TV토론회에서 샌더스의 과거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