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무역합의로 인한 상승분 이미 반영" "예상 밖 결과 없어…향후 중립적 변수로 작용"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정식으로 서명을 마치면서 국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하던 미중 무역 갈등이 일단락됐다. 양국의 합의로 인한 국내 증시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증권업계는 이로 인한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각)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정식 서명했다. 뉴욕증시는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기대 감에 상승 개장했으나 1단계 합의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된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90.55포인트(0.31%) 오른 2만9030.2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4포인트(0.19%) 상승한 3289.29, 나스닥지수는 7.37포인트(0.08%) 오른 9258.70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중 1단계 협상에 대한 기대속에 상승 폭을 확대해왔으나,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뉴욕증시는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1단계 합의의 주요 내용은 ▲지적재산권 침해 시의 처벌 수위 확대 ▲미국 제약사들의 중국
진출 확대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 기술이전 요구 철회 ▲농산물 수입 대폭 확대를 비롯한 공산품·에너지·서비스 수입 확대 ▲금융시장 개방 과정에서의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 ▲외환·환율제도의 투명성 제고로 요약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항목별로 아래에 정리했다.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 및 법제화하기로 한 점과 이행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부처 신설 및 정례 회의를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여기에 동의했다는 것은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 수입뿐 아니라 각종 구조개혁 노력 이행 의지가 과거 대비 강해졌음을 시사해 준다”고 분석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전망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 역시 “양국 간 무역 합의가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었기에 증시의 추가 상승을 야기하기보다는 하방을 견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2단계 합의 타결 시 기존관세 모두 철폐’ 언급은 3단계 합의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