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미세먼지 관측' 인공위성 개발자 등 12인 한자리 관측위성 축소모형서 박수·탄성…"자랑스럽다" 덕담도 기초과학·인공지능 국가적 투자 필요성에 "공감한다" AI로 가축감염병 잡는 '팜스플랜' 수의사 등과 화상통화
“미세먼지 국경 간의 이동 상황, 이런 것을 세계 최초로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16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1층 강의실 앞.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 2B호’의 축소모형 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이 감탄의 박수를 치며 강금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탑재체연구부 책임연구원에게 물었다.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급 인공위성인 천리안 2B호 개발에 참여한 강 책임연구원은 “네, 그렇다. 정지궤도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간담회 시작 전 문 대통령은 강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천리안 2B호의 설명을 들었다. 대기관측과 해양관측이 주요 임무인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선박의 기름유출 등 오염 상황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의 발생 장소나 양도 측정이 가능하나”고 묻자 강 책임연구원은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황이나 이산화질소 같은 물질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도 측정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의 진원지를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 책임연구원은 “상시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간에 매시간 관측을 한다. 발생 장소도 장시간으로 관측을 하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기대가 큽니다”라며 격려했다.
아울러 강 책임연구원이 “미국과 유럽에서도 2022년 이후에 이와 비슷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같이 데이터를 공유해 지구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같이 간다고 하니 참 자랑스럽다. 꼭 성공하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KAIST 유회준 교수와 ‘사이언스’지가 2019년 세계 최고 연구성과로 선정한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연구에 참여해 온 한국천문연구원 정태현 박사 등은 신기술 및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본격적인 과기부 업무보고에 앞서 진행된 ‘팜스플랜’(Farmsplan) 시연장에서는 화상통화 연결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팜스플랜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 발견·예방하는 시스템으로, 과기부 업무보고 핵심주제인 ‘DNA 혁신사례’로 소개됐다.
화상통화에는 팜스플랜 개발에 도움을 준 송도영 수의사와 직접 팜스플랜을 이용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농장주 김건호 애농원 대표가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화면을 향해 ‘돼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나’라고 묻자 송 수의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예상 이동을 파악하고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내리고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팜스플랜의 성과를 묻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김 대표는 “폐쇄회로(CC)TV와 데이터만으로도 농장관리가 쉬워지는 것이 대단히 획기적”이라며 “ 폐사율이나 약값에 대한 부담이,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해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30~5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이날 시연을 맡은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이사는 팜스플랜의 수출 및 발전전망에 대해 “사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많이 어렵다”며 “가능하면 정부 지원으로 전국 DNA 기술을 확대한다면 더 큰 성과 나타날 거 같다. 저희가 더 개발한다면 전세계 축산업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고 저희가 1등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축하의 말씀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고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