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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찾은 김정숙 여사 “한반도 평화정착에 원력 모아달라”

입력 | 2020-01-16 16:44:00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2019 한국불교지도자 신년 하례법회에서 부처님을 향해 삼배(절)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1.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6일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올해는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과 인류의 화합을 향한 여정에 원력을 모아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된 법회에서 “그간 불교계는 역사의 굽이 굽이에서 호국불교 정신으로 나라를 지켜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메콩 국가 정상 배우자들과 ‘창령사터 오백나한전’을 관람한 것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오래된 절터에서 발굴된 700년 전의 나한상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라며 “꾸밈없이 친근하고 다정한 표정은 마치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콩 정상 배우자분들은 ‘완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들이 명상으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평화롭고 아름답다’며 한국 불교에 대한 깊은 감명을 표현했다”라며 “순박하고 고요한 나한의 미소에서 우리들 누구라도 일상의 성찰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있는, 지극히 선한 자신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구별의 안녕을 돌보는 일이 시급한 것은 우리는 모두 한 생명으로 연결된 지구공동체이기 때문”이라며 “불교의 ‘인드라망’은 오늘의 우리에게 공존과 상생의 가르침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한없이 넓은 ‘인드라’라는 그물로 연결돼 있고 우리는 모두, 그물코마다 촘촘히 달린 구슬처럼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살아간다”라며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자비심이 절실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청구민’(說聽俱泯·귀를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너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지금 마주하는 상대방 안에 깃든 신을 경배하는 그 마음이 있으면 차별없이 포용하는 세상, 누구나 존엄하게 상생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법회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차담을 한 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과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불교계에서 항상 남북통일이나 국가의 평온을 위해 모든 심신을 다해서 기도를 열심히 해주시는 것 잘 알고 있다”라며 “대통령이나 저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러나 멈춰서 있던 길이고 다시 가야 될 길이기에 또다시 열심히 기도를 부탁드려야 하는 마음도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문덕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회성정사(진각종 통리원장),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범해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인선정사(총지종 통리원장) 등 주요 종단 임원과 신도 등이 참석했다.

또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불자모임 청불회장인 김조원 민정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월18일에도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