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탈 화산 폭발 피해를 정면으로 입은 바탕가스주(州)에서 피난민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화산재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16일 필리핀 현지 언론 래플러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2일 화산 폭발 뒤 바탕가스 탈에 있는 자택에서 대피했던 안토니오 바레로스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오후 9시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바레로스의 아내는 남편이 저녁 식사를 한 뒤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잠시 후 방으로 되돌아온 아내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 바레로스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도착과 동시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래플러는 이들의 죽음이 화산재와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그들이 지니고 있던 지병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탈 화산에 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일 내로 위험한 폭발성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화산 지진도 계속 관측되고 있다. 지진화산연구소는 전날부터 지진이 100회 이상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탈 화산과 인접한 도시 및 마을에 대피령을 유지하고,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현재 주민 5만3000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