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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印총리, 트럼프 무지에 놀라 눈 튀어나올뻔 했다”

입력 | 2020-01-16 19:10:00

WP 기자 2명, 트럼프 무지 비꼬는 책 "매우 안정된 천재' 펴내
역사와 지리 등 기본 상식 위험할 정도로 부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지에 놀라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WP는 워싱턴 포스트의 필립 러커와 캐럴 르닉 2기자가 200명이 넘는 백악관 참모들과의 인터뷰 및 내부 메모 등을 검토해 ‘매우 안정된 천재’라는 책을 펴냈다고 ‘새 책, 트럼프를 상궤에서 벗어난, 위험한 정도로 무지한 자로 묘사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했다. 이 책은 21일 발매될 예정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도 아닌데…”라며 중국의 위협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전쟁까지 치렀던 인도의 역사를 전혀 모른 채 아무 생각없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모디 총리는 처음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지만 나중에는 우려와 체념의 표정으로 바뀌었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은 아마도 ‘모디 총리가 회담을 끝낸 뒤 이 사람(트럼프)은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과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저자들은 덧붙였다.

인도는 실제로 이 같은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후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한단계 후퇴시켰다.

417쪽 분량의 이 책 제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매우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며 한 발언에서 따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 했지만 실제로는 기본적인 역사와 지리조차 알지 못하고 있음을 비꼰 것이다.

이 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에게 “이것들은 다 뭐야? 도대체 왜 여기를 온거야”라고 물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애리조나 기념관은 미국을 2차 세계대전으로 끌어들인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기념하는 곳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진주만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전 고문은 “대통령은 때때로 위험할 정도로 무지하다”라고 말했다고 책은 덧붙였다.

책은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해외부패방지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충돌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이 외국에 뇌물을 제공해 계약을 따내는 것을 금지한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폐지를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대통령의 사업이 해외부패방지법으로 제약을 받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풋내기 최고사령관으로서 정상적인 의전 절차들을 무시해 미국 행정부와 외국 정부들을 당혹스럽게 한 많은 일화들을 남겼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국무장관 지명자를 면접하면서 언제 푸틴과 만날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며 실제 러시아 전문가인 틸러슨 국무장관 앞에서 자신이야말로 러시아 전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책은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