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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선순환’ 이끄는 백석대 청소년 캠프

입력 | 2020-01-17 03:00:00

매년 방학때 초중고생 2000명 참가
전국 청소년의 배움터로 자리매김
24년간 6만여 명 다녀가 인기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백석 쿰 캠프가 인성과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앞으로 더욱 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 백석대 제공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이면 충남 천안시 백석대 캠퍼스에는 초중고교생 1000여 명이 몰려든다. 1997년 백석대와 백석문화대가 시작한 인성 프로그램 ‘백석 쿰 캠프’ 참가자들이다. 올해로 24년을 맞은 이 캠프에는 그동안 6만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도 ‘함께 세우는 행복한 나라’란 슬로건 아래 13∼18일 캠프가 열리고 있다. ‘일어나라’ ‘힘을 내라’란 뜻의 히브리어 ‘쿰’의 정신에 따라 캠프는 사회적 책무와 기업가 정신, 그리고 삶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하나같이 학교의 정규 교과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캠프가 오래되다 보니 감동적이고 뜻깊은 사연들이 많아요. 가장 감사한 일은 캠프를 거쳐 간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남의 고민에 귀 기울여 주는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캠프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는 장종현 백석대 총장(설립자)은 16일 “처음 지역교회 수련회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캠프가 이제는 전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놀이터와 배움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공감한 대전 지역 아동보호시설연합회가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보내 캠프 방문객 가운데 시설 및 위탁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학교 측은 캠프 참가자들에게 비용을 전혀 받지 않는다.

장 총장은 “캠프가 시작되면 재학생들도 바빠진다. 200여 명이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진로 체험을 하게 해준다”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올해 캠프에도 스포츠과학부, 관광학부, 경찰학부, 보건학부, 문화예술학부 등의 학생들이 각자 전공에서 배운 내용들을 활용해 아이들을 돌봤다. 매번 캠프를 다녀가는 학생들이 “언니, 오빠들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고 뛰어놀 수 있어 정말 재밌었는데 캠프 기간이 짧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이유다.

‘사람다운 사람 길러내기’를 교육의 핵심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장 총장은 “오래전 중학생 때 캠프에 왔던 참가자가 나중에 백석대에 들어와 캠프 봉사자로 참여한 소감을 전하며 행복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베푸는 선순환의 사회가 되는 데 캠프가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