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치는 퀸의 멤버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진 취재진을 위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8·19일 고척돔서 슈퍼콘서트
메이 “젊은 팬 함성소리 오랜만”
전설적인 밴드 퀸이 날아왔다.
2018년 10월 개봉해 99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실존 모델인 퀸이 18일과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펼친다. 2014년 8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 무대를 위해 내한한 지 5년 5개월 만이다. 단독 내한공연은 1971년 결성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퀸은 프레디 머큐리(보컬), 브라이언 메이(기타), 존 디콘(베이스·1997년 은퇴), 로저 테일러(드럼)의 4인조로 출발했다. 1973년 앨범 ‘퀸’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15장의 앨범을 내고 2억장이 넘는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차례로 입성했다.
이번 무대는 원년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꾸민다. 프레디 머큐리(1946∼1991) 대신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와 함께 팬들을 만난다. 무엇보다 2018년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한국을 휩쓴 후 첫 내한공연이란 점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의 흥행으로 퀸의 명곡이 다시 음원 차트에 오르는 등 문화 전반에 신드롬급 열기를 몰고 온 바 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 기자회견에 참석한 퀸(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연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로저 테일러는 “영화의 영향으로 관객 연령대가 젊어진 것을 느낀다. 그에 따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전날 입국하며 인천국제공항에 운집한 팬들을 목격한 뒤 “젊은 팬들의 함성을 듣는 것은 오랜만”이라며 감격했다.
영화의 주역인 프레디 머큐리는 비록 세상에 없지만, 애덤 램버트가 밴드에 “새로운 색깔”을 더한다. 로저 테일러는 “프레디 머큐리란 천재적인 ‘프런트 맨’(리더)과 함께 한 것이 행운인 것처럼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보컬인 애덤 램버트와 만남도 행운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애덤 램버트는 “우상인 프레디 머큐리와 비교가 부담스럽지만 음악이란 ‘나만의 해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무대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위 아 더 챔피언’ ‘위 윌 록 유’ 등 대표곡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애덤 램버트는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를 관객에게 새로운 기분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