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 16일 이틀간 개최 팀별 7명 선착순 100팀 접수
‘대한민국 알프스’인 경남 하동군의 평사리 들판에서 다음달 15, 16일 짚풀축구대회가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색 행사다. 놀루와 제공
월드컵이나 올림픽 축구는 ‘저리 가라’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울고 가고, 손흥민도 두 손 두 발 들 기상천외한 축구다. 그런 경기가 세계 최대인 270만 m² 천연구장에서 펼쳐진다.
협동조합인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대표 조문환)는 다음 달 15, 16일 오전 10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 특별경기장에서 ‘제2회 평사리들판 논두렁 축구대회’를 연다. 아름다운 풍광의 섬진강변 평사리 들판은 부부송(夫婦松)과 고소산성, 최참판댁 등으로도 유명하다.
대회 슬로건도 야무지다. ‘겨울을 녹여버리자’ ‘들판을 땀나게 하자’ ‘동심을 되찾아오자’ 등 세 가지다. 출전 대상은 세계인이다. 마을 단위나 가족, 친구와 동창 등 누구나 좋다. 팀별 선수는 7명(교체선수 3명), 선착순 100팀을 받는다. 최근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 달 7일 마감 예정이다. 출전비는 7만 원. 3만 원은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바꿔 준다.
전용구는 짚풀 축구공이다. 이 경기에만 ‘공인’된 특수공이다. 경기장은 길이 30m, 너비 20m. 복장 규제는 없으나, 반팔과 반바지는 안 된다. 전문 축구화도 안 되며, 일반 운동화여야 한다. 오프사이드는 없다. 선수 교체는 심판에게 물어보지 않고 손 터치로 가능하다.
상금도 풍성하다. 각 부별 우승은 50만 원, 준우승 30만 원, 3위는 10만 원을 준다. 부대행사로는 연날리기와 팽이 돌리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를 준비한다. 벼룩시장도 열린다.
지난해 첫 대회는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다양한 ‘몸 개그’를 보며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이를 악물고 투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이 행사는 ‘승부’가 아니라 ‘우정’이 목적이다. 혼자가 아닌 모두 즐기는 놀이다. 빠르기보다는 느림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