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우즈베크전 측면공격 활기 정, 몸 가볍고 패스 정확도 83% 엄, 후반 스피드 뽐내며 위협적 8강이후 전술운용 폭 넓어져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파죽지세의 3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김 감독이 엔트리 23명 중 백업 골키퍼 2명을 제외한 21명을 고루 활용하며 얻은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2차전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있었다. 공격수 가운데 21세 막내들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엄원상(광주)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였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엄원상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 활약하며 중국전 부진을 어느 정도 씻었다. 전반에는 패스와 상대 진영 침투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고, 볼 소유도 불안해 크로스 기회도 여러 차례 놓쳤지만 후반에는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
8강 이후 최전방 원톱을 지원하는 다양한 조합을 고민 중인 대표팀으로선 측면 막내 라인이 컨디션을 찾은 덕분에 전술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강한 자리가 4-2-3-1에서 ‘3’에 해당하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다. 정우영과 엄원상이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 등 23세 형들과 함께 두꺼운 공격 옵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