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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파문, 이번엔 메츠로 불똥

입력 | 2020-01-17 03:00:00

2017년 휴스턴 소속이던 벨트란
선수 유일하게 주모자로 이름 올라
메츠 감독 됐지만 징계주장 이어져




감독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MLB) ‘사인 훔치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뉴욕 메츠의 새로운 사령탑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43·사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 메츠 구단이 벨트란 감독에 관한 상황을 주시(assessing)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에 발생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조사 결과와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휴스턴의 제프 루나우 단장과 A J 힌치 감독은 1년간 자격정지를 받았고, 구단은 둘을 해고했다. 15일에는 2017년 당시 휴스턴의 벤치 코치로 일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해임됐다. 코라 감독은 2018년 보스턴에서도 사인 훔치기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국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단장과 감독은 징계했지만 선수는 제외했다. 2017년 휴스턴의 선수였던 벨트란 감독은 처벌을 피하는 듯했다. 그러나 ‘승부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된 ‘안타왕’ 피트 로즈가 왜 선수들은 징계하지 않느냐고 비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벨트란 감독은 사무국의 보고서에 유일하게 이름이 오른 선수다.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는 의미다. 벨트란 감독은 현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는 다음 주 내에 2017,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회수해 LA 다저스에 시상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휴스턴, 2018년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상대는 모두 다저스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