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정책 협조하지 않으면 유럽車에 25% 관세부과” 경고 習, 19년 만에 미얀마 국빈 방문, ‘경제영토 확장’ 첫 순방지 택해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성공한 미국과 중국이 각각 유럽연합(EU)과 미얀마를 상대로 한 경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유럽을 상대로 한 관세 전쟁에 나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 18일 경제영토 확장 작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 프랑스 독일에 대이란 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유럽 주요국이 구글, 애플 등 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소위 디지털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자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 관세로 대응할 뜻을 드러냈다. 수입차 관세는 이 보복 관세의 핵심 카드로 꼽히며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과 영국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는 EU가 유럽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보잉 등 미 항공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이 에어버스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인정했다. CNBC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이 미국의 다음번 관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베트남, 대만,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들은 상당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방의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이들 국가의 상품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한 해 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