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겨울방학 교실 다채 송파구, 현직 아나운서가 발성 교육 종로구, 경로당 찾아가 자원봉사 용산구, 사자소학-전통예절 특강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에 마련된 인터넷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초등학생들이 뉴스 원고를 읽으며 방송 아나운서의 발성법을 배우고 있다. 송파구 제공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10층 인터넷방송국 ‘송파TV’의 스튜디오. 한 초등학생이 방송 앵커를 맡아 방금 들어온 뉴스를 전달했다. 이 학생은 송파구가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개설한 ‘아나운서 체험’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현직 아나운서가 강사로 나서 초등학교 4∼6학년 36명에게 정확한 발음과 발성 방법을 알려줬다.
앞서 학생들은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직접 제작할 방송 콘텐츠와 관련해 아이디어 회의, 대본 작성, 스튜디오 및 야외촬영을 진행했다. 가발을 쓰고 분장한 학생이 인기 가요 순위를 소개하고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높을 만한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촬영에서는 실제 방송 현장에서 쓰는 카메라를 직접 조작해봤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은 20일 수료식에서 공개된다. 송파TV 홈페이지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치구들은 자체 방송 스튜디오, 도서관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송파구는 한 여론조사에서 초등학생 다수가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 등 방송 제작자를 희망한다고 한 점에 착안해 어린이 방송아카데미를 마련했다. 구청 인터넷방송국 스튜디오를 활용해 3차례 무료 수업을 진행했다.
전통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치구도 있다. 용산구는 현재 용산서당에서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사자소학, 한자, 전통예절 등을 가르치는 특강을 열고 있다. 학부모가 듣는 테마강좌로 ‘한학과 차 그리고 꽃의 삼중주’도 마련했다.
강북구는 다음 달 말까지 13개 동별 자치회관을 중심으로 저소득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가보고 싶은 교실’을 운영한다. 여성단체와 전·현직 교사,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41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생들은 초등학생의 국어, 수학 등의 학업 지도를 맡고 통일 전망대 견학, 눈썰매, 도예 체험 등의 현장체험 과정도 개설했다.
체육활동도 활발하다. 강서구는 180명의 청소년을 모집해 인공암벽 등반, 수영, 스케이트, 탁구 등 4개 종목 12개 반을 운영한다. 강서클라이밍센터, 공항동 문화체육센터 등 지자체 체육시설을 활용한다. 양천구는 초등학생,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무료 양궁교실을 운영한다. 안양천 양궁장(영학정)에서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