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한진그룹 넘보는 KCGI와 회동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 연대 가능성 KCGI 경영참여 명분 물음표
조 전 부사장은 작년 연말 법무법인을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반발하더니 급기야 한진그룹 숙적으로 부상한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만났다. 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 연임안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으로 물밑 의결권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조 전 부사장과 KCGI의 경영참여 시도를 강하게 비판해 온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반발도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 전 부사장과 KCGI가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차례에 걸친 회동에는 한진칼 주요 주주로 떠오른 반도건설 관계자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연대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행보로 한진그룹 측도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한진그룹 우호지분으로 여겨지던 조 전 부사장(6.47%)과 반도건설(8.28%) 지분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이번 행보로 자연스럽게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지분(5.31%) 향방 역시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조 전 부사장은 3자 연대가 성사된다면 조 회장을 위협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실제로 경영권을 갖기 위해서는 KCGI와의 의견조율, 한진칼 이사회, 대한항공 노조, 국토교통부 방침 등 험난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땅콩회항 사태로 대한항공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이어 개인 야망을 위해서는 가족 간 분쟁도 불사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