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룸/수전 팔루디 지음·손희정 옮김/644쪽·3만3000원·아르테
페미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70대에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된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10년간 취재해 쓴 회고록이다. 종교 인종 국적 성별까지 평생 경계를 무너뜨리며 산 스테파니는 그의 독특한 생애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와 성(性)대결이 만연한 세상에서 정체성을 묻는 것은 의미가 있는가. 그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