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지표의 배신/제리 멀러 지음·김윤경 옮김/276쪽·1만7000원·궁리
12월은 잔인한 달. 기업과 교육, 의료, 금융, 정부 기관 등 대부분의 조직은 연말이 가까워지면 성과 측정 지표에 매달린다. 저자는 미국 사립대 학과장으로 재직하며 성과 측정과 보상 체계를 경험하고는 이를 ‘측정 강박’으로 정의 내린다.
‘숫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 ‘성공의 열쇠는 성과 평가에 있다’ 등 여러 조직이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이는 이 신념이 오히려 성과의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여러 조직이 성과를 수치화하는 데 너무나도 집착한 나머지 측정 자체가 목적이 된 세태를 각종 사례와 통계로 꼬집는다.
연말에 많은 월급쟁이들의 생살여탈권을 쥔 측정 지표 자체가 사회적 신뢰 부족, 법적 책임과 소송을 피하기 위한 결과물이라는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원제 ‘The Tyranny of Metrics’.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