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 대체선수 들어와 펄펄… 현대캐피탈 최근 7승3패 이끌어 15일엔 경기장서 공개청혼 화제
다우디가 15일 우리카드와의 천안 안방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는 모습. 현대캐피탈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관계자들이 다우디(25·우간다·사진)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내리는 평가다. 어쩌면 “몸싸움이 싫어서” 농구에서 배구로 종목을 바꿨다는 다우디의 설명도 이런 성격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다우디가 종목을 바꾼 건 대학 시절. 아직 배구를 시작한 지 4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본기 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런 평가를 이겨내는 방법은 연습뿐이다. 다우디가 여느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야간 연습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그는 “연습은 즐겨야 한다. 즐기고 있어 어려움은 없다. 내 성장을 위한 것이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패 중 2패가 최근 2경기에서 나온 건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가 컨디션이 정말 좋을 때 오히려 경기를 풀어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더라. 배구 경험이 부족해 생기는 일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여자친구에게 공개 청혼을 했다. 현대캐피탈 제공
지난해 12월 중순 입국한 산드라 씨는 체류 허가 기간이 지나 다시 우간다로 돌아가야 한다. 그 대신 둘이 함께 키우는 반려견 ‘키미’가 남아서 ‘착한 우간다 청년’ 다우디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