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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웃통 벗고’…한겨울 대관령 내달린 사람들 눈길

입력 | 2020-01-18 22:36:00

알몸마라톤대회 이름 바꾼 2020윈터런인평창




“경자년 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달려보세요.”

아마추어 마라토너 100여명이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관 부지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힘차게 내달렸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제28회 대관령 눈꽃축제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2020 윈터런인평창(WINTER RUN IN PYEONGCHANG)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한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건강미를 뽐냈다.

지난해까지 알몸마라톤대회로 개최된 영향 탓인지 참가자 10여명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의를 벗고 10㎞, 5㎞ 코스를 달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서 현재로 온 듯 양반과 어우동 코스프레스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남성 3명은 대감 갓을 쓰고 턱수염을 붙이고 한손에 부채를 들고 한복 바지를 입었지만 양반 체면은 버리고 온 듯 웃통은 벗어던졌다.

여성 2명은 저고리를 걸치지 않은 어우동 복장을 차려입었다.

나머지 알몸마라토너들은 조깅 반바지만 입고 뛰었다.

이들은 가슴과 양쪽 다리 허벅지에 ‘횡성한우’, ‘경자야 반갑다’, ‘가족사랑’, ‘헌혈’, ‘건강’, ‘정년’ 등 저마다 새해 다짐이나 알리고 싶은 것을 적고 달렸다.

한 참가자는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가슴에 적고 완주를 했더니 벌써 그 꿈이 이뤄진 것만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경찰서에서 순찰차 2대까지 동원하며 참가들의 안전을 위한 에스코트에 나섰지만 일부 구간에서 교통통제가 허술한 탓에 편도 2차선 도로에 트럭과 승용차들이 끼어들어 참가자들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