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해찬 당대표. 2020.1.14/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번주부터 ‘변화와 혁신’의 바로미터인 공천작업을 본격화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비전 제시’를 목표로 내걸면서 당내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반발, 새보수당과의 보수통합을 둘러싼 줄다리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시작이 늦은 만큼 설 연휴 전엔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혁신공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원혜영 위원장)는 20일부터 28일까지 총선 후보를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설 연휴가 지난 후 다음 달 5일까지 서류심사를,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면접 심사를 각각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공천 작업에서 뇌관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중 하위 20% 명단을 공개할지 여부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강철규 위원장)는 앞서 현역 의원들의 의정·지역활동에 대한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를 진행했다. 합산 결과 하위 20% 의원들은 경선 시 불이익(20% 감산)을 받는다. 현재 평가 결과는 봉인된 상태다.
공관위는 하위 20% 당사자들에게 이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불복할 시 ‘48시간 이내 이의 제기’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설 연휴 전에 통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지난 17일 “이제 총선이 89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모든 예비후보가 이의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 투명한 공천이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은 공관위원장의 재량보다는 시스템 공천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실제 원혜영 위원장도 최근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 기준이 제시됐으며 중요한 경선룰이 이미 1년 전 다 결정돼 공표된 상황”이라며 “과거와 달리 공관위의 재량이 크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한국당은 지난 16일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임명하고 대대적인 ‘공천 판갈이’를 예고했다.
그동안 한국당은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을 막아내기 위한 대치 국면에 이어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세력과 보수통합 논의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총선 준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당 내부서도 통합을 기다리기 위해 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설 연휴 전까진 공관위 구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새보수당 등과 통합이 성사될 경우를 대비해 10명 이내의 공관위원 중 일부는 비워둘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이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김형오 위원장은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말로 칼바람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탄핵 정국 이후 처음 치르는 총선이기에 어느 때보다 높은 수위의 인적 쇄신 요구에 직면해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가 전권을 줬다“면서 ”(황 대표에게) 나를 믿지 않으면 날 위촉하지도 말라고 했다. 이 자리를 감투라고 생각지 않고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신인 발굴과 육성, 여성 인재를 강조하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를 한국당에서 실현해서 정치신인이 진입 장벽을 넘지 못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도 물갈이가 되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은 ‘촛불 혁명’의 완수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과제 추진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한편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우파 세력과의 통합을 달성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는 목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