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서전고 학생들 바자회 수익금십시일반 모아 네팔 초등학교 전달 교수 기업인들도 기부행사에 참여
13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의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의 놀이터에 설치된 그네를 탄 네팔 어린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이 놀이터는 한국에 있는 서전고(충북 진천 혁신도시 소재) 학생들이 바자회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 2000여 달러와 독지가들의 성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또 놀이터와 함께 이 학교 유치원생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놀이기구와 학용품 등이 선물로 전해졌다. 이날 기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울과 충북 청주, 전북 익산 등 전국에서 모인 교수, 기업인, 학생 등 17명으로 구성된 ‘2020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대장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다.
13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의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서 ‘2020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 대원들이 바드라칼리 초등학교 관계자들에게 기부금 전달 증서를 주고 있다. 카트만두=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박 사무처장은 2016년 서전고 학생회 초청으로 특별강연에 나서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비롯한 네팔의 상황을 알렸다. 서전고 학생들은 축제 때 네팔 학교를 돕기 위한 나눔장터를 열어 음식과 물품 등을 팔아 성금을 모았다. 학생들이 모은 1100달러는 박 대장에 의해 2018년 1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 전달됐다. 이후 서전고는 지난해에도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올해도 성금을 모아 3년째 기후변화탐사대에 전달했다.
또 청주의 경제인과 대학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충청리더스포럼’(회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과 임형택 태강기업 대표, 최석진 변호사 등도 온정을 더했다. 기후변화탐사대가 랑탕히말에서 만난 충북 보은에서 온 교사 4명도 100달러를 기부했다.
이 같은 한국인들의 온정에 네팔 정부도 화답해 지난해 8000만 원을 들여 8월 일부 교사(校舍)를 새로 지었다. 또 올해 6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다른 건물도 지을 계획이다.
산타 무라토키 교장(29·여)은 “한국에서는 작은 도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과 온정”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준 서전고 학생들과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