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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많이 뽑는대” 기숙재수학원 만원

입력 | 2020-01-20 03:00:00

대학들 의전원→의대 잇달아 전환… ‘정원 2977명’ 의전원 체제후 최대
상위권 학생들 일찌감치 재수 선택… 정시전형 중 ‘의대반’ 모집 끝나




2020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이 끝나기도 전에 ‘의대 재수’ 전용 기숙학원의 모집이 마감됐다. 2021학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일찌감치 의대 재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9일 학원계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은 지난주 재수정규반 수강생 모집을 마감했다. 수강 정원은 784명이고, 개강은 다음 달 16일이다. 의대 전용 기숙학원의 월 수강료는 약 330만 원으로 일반 기숙학원보다 30만 원가량 비싸다.

보통 기숙학원은 정시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초에 모집을 마감한다. 정시전형이 한창인 가운데 의대 전용 기숙학원에 수험생이 몰린 건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 시작 이후 사상 최대인 3000명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대학이 의전원을 도입한 건 2005년부터다. 그러나 지방대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2015학년도부터 의대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은 꾸준히 늘었고 2019학년도에 29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교육부가 강원대 의전원의 2023학년도 의대 전환을 확정했다. 전환 2년 전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2021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297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의전원 중 의대로 전환하지 않은 곳은 건국대(글로컬캠퍼스)와 차의과대 등 두 곳이다.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반수, 재수가 유행하는 가운데 의대 정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의대행 재수’ 선택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전문가는 “2021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다른 교육과정이 적용돼 출제 범위가 일부 바뀌지만 상위권인 의대 지원자들은 크게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취업난이 심해서 1년 더 고생하더라도 의대에 가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