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 22일까지 ‘나쁨’ 지속
19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동대문 방향이 뿌옇게 흐려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m³당 9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까지 올라갔다. 서울 등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2일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 등 국외에서 수시로 먼지가 유입되는 탓이다.
공교롭게 올 들어 주말마다 초미세먼지가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 한반도까지 내려오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들어온다. 이때 기온은 떨어지지만 먼지가 멀리 퍼지면서 농도가 낮아진다. 반대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수축해 북쪽으로 올라가면 서풍을 타고 중국 등 국외에서 발생한 먼지가 국내에 들어온다. 상대적으로 날씨는 따뜻해지지만, 대기가 정체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올 들어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μg)’인 날은 9일이었다. 이 기간 평균기온은 0.1도, 낮 최고기온 평균은 4.6도였다. 농도가 ‘보통(16∼35μg)’ 이하인 날의 평균기온은 영하 2.1도, 낮 최고기온 평균은 1.8도였다. 비가 와 ‘세정 효과’를 본 6∼8일은 제외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현재 시베리아 고기압은 몽골 위쪽에 머물고 있다”며 “아직 한반도까지 내려올 정도로 세력이 강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