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고전예술영화 수입사 크라이테리언은 유명 영화인들을 초청해 좋아하는 영화 DVD를 선물한다. 봉준호 감독은 두 손에 넘치도록 많은 DVD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사진출처크라이테리언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Parasite‘s awards season domination would extend to the Nickelodeon Kids Choice Awards.
이달 초 뉴욕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배우 벤 스틸러가 ‘기생충’에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주러 나와 이런 농담을 합니다. “영화상 시즌에 보여준 ‘기생충’의 압도적인 성과는 니켈로디언상까지 연장될 것이다.” 니켈로디언은 어린이용 케이블 채널입니다. 영화상만 발표됐다하면 ‘기생충’이 휩쓰는 걸 보니 니켈로디언의 키즈 초이스상까지 섭렵할 기세라는 뜻이죠.
△It’s worth bringing your glasses.
△Bong will win you over.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유쾌한 사람입니다. 미국의 다양한 영화 행사에 참석해 움츠러들지도 않고 온갖 유머를 구사합니다. 개그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할리우드 영화 대사를 흉내 내기도 합니다. 한 영화매체는 “봉 감독이 마이크 앞에 서면 설수록 그의 팬은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영화인은 “봉 감독이 마이크를 잡으면 집이 무너진다(bring the house down)”고 합니다. 집이 무너질 정도로 관객을 열광시키고 웃긴다는 거죠. 여기서 ‘win over’는 ‘이기다’라는 뜻입니다. ‘봉 감독은 당신을 이길 것이다’는 ‘당신을 자기편으로 만들 것이다’라는 뜻이 되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