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당 측에서도 처음으로 나왔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판 대상의 이름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 속에 있는 문석균 씨를 겨냥한 발언이다. 당 지도부에서 이 같은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 씨는 아버지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한 경기 의정부갑 민주당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 의정부에서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구성됐다”며 “그런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선 시 권리당원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서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