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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이 자신의 흥행작 ‘내부자들’과 이제 개봉을 앞둔 ‘남산의 부장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호평에 대해 “기자분들, 평론가분들, 영화 산업 관련 관계자 분들이 다행히도 좋게 봐주셨다.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흥행작 ‘내부자들’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우선 이야기가 다르다. 부분적인 요소가 같은 맥락이 있는데, ‘내부자들’은 뉴스 등에서 접했던 이야기라면 ‘남산의 부장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면에 어떤 베일에 싸인 어떤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인간의 내면과 감정과 심리를 따라 쫓아간다.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내부자들’은 뜨거운 영화라면 ‘남산의 부장들’은 차가운 영화”라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의 톤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사건이기 때문에 감독이 내부자들처럼 뜨겁게, 흥분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냉정한 자세와 시각을 유지하면서 찍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내부자들’ 감독 아닌가”라며 “자극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피를 억눌렀다. 쉽진 않았지만 톤이나 분위기를 유지하려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보단 나중에 영화 (상영이) 마무리 됐을 때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면 그때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자연적으로 관객 분들이 느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우 감독은 “왜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을까 했는데 특별한 감정 때문이라기 보다 우리도 갖고 있고 일반 사람들도 느끼는, 실망하고 아파하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 때문이더라”며 “존중 충성 자존심 집착 시기 질투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소용돌이 치면서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밀어낼 수밖에 없는. 권력의 속성이 있었더라. 권력이라는 게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인 거다. 직장, 조직 내에서의 보편적인 감정들 그런 걸 다루고 싶었다. 그걸 거시적인 그림으로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내면과 심리를 파헤치면서 쫓아가면서 조명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 10.26 사건이 현대 살고 있는 우리게에 어떤 영향 끼쳤는지 담아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