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모씨(30대 중반, 남)는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고민만 해오던 모발이식 수술 날짜를 잡았다. 김 씨는 그 간 넓어지는 앞이마에 왠지 모를 위축감이 들어 친구들이 주선하는 이성 만남을 거절해왔는데, 연휴 기간을 활용해 풍성한 앞머리와 함께 자신감을 되찾아 올해는 반드시 결혼상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휴를 앞두고 바쁜 일상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젊은 탈모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늘고 있다. 과거 탈모는 중년 남성에 국한된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생활습관 변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젊은 탈모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발 이식을 비롯한 탈모 치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탈모 고민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중 절반은 20~30대에 해당했는데, 이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2030세대의 외모 관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 때문으로 판단된다.
● 남성형 탈모증, 약물·모발이식 등 의학적 치료 효과적
탈모 유형에 따라 원인이 다르듯 치료 방법도 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잘못된 관리법에 현혹되기보다는 정확한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 탈모 질환 중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남성형 탈모증은 약물 치료나 모발 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 약물 요법은 경구 복용 약이나 국소 도포제 등으로 대표되며 증상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 환자에게 권장된다.
● 현재 탈모 상태와 향후 진행 예측한 계획 수립 필요
● 수술 전후 금주·금연 필수, 아스피린 등 약물 복용 주의
● 수술 후에도 조급증 금물…1년 이상 꾸준한 관리 바람직
일반적으로 모발 이식을 진행하면 모발이 바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술 후 2주 가량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발이 빠지고 해당 모발이 다시 자라기 전까지는 이식하기 전 상태와 비슷해진다. 이 시기에 수술 효과를 의심하는 환자도 많은데, 1년가량 경과 후 점차 굵은 모발이 자라나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조급하게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승용 원장은 “모발이식은 수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모발의 생착률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면밀한 상담을 통해 수술자를 신중하게 선정할 것을 추천한다”며, “탈모 치료는 생명과 연관된 질환이 아니기에 환자의 의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탈모 진행이 늦출 뿐 아니라 회복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