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인물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 재판에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20일 오전 10시께 부정거래 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배임,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펀드를 운용하던 중 정 교수의 동생에게 지급한 컨설팅 비용에 종합소득세가 붙자,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이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7년 5월11일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출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내역에 따르면 정 교수는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에게 “남편 때문에 주식을 다 팔거나 명의신탁을 해야 한다” “어디 묶어 놓을 곳이 없나” “남편에게 물어보고 할게”라는 등의 말을 했다.
이에 검찰은 “문자 메시지를 보면 정 교수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억울해 하면서 자산관리인 김경록에게 방법을 알아봐달라하고, 조국과 상의한다는 내용이 계속 나온다”며“ 이는 조 전 장관과 협의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코링크PE는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자산운용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이를 사익추구의 도구로 활용했다”며 “유상증자한 자금을 허위 컨설팅 명목으로 정 교수에게 돈을 주고, 자본은닉 등의 범죄를 공모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씨는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함께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횡령액 규모는 72억여원으로, 조씨는 이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조씨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최 대표와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