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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21일 결정

입력 | 2020-01-21 03:00:00

경북도선관위, 39곳서 주민투표… 군위-의성군 막판까지 홍보경쟁




20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를 앞두고 경북 군위(위쪽 사진)와 의성에는 통합신공항 유치를 염원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뉴스1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를 21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오후 8시 군위와 의성에 마련한 투표소 39곳에서 주민투표를 진행한다.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과 공동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가운데 한 곳을 통합신공항 부지로 선정한다.

군위 주민은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2장을 받아 기표한다. 의성 주민은 공동 후보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1장에 의사를 표시한다. 두 후보지의 주민투표율 50%와 찬성률 50%를 합해 높은 지역으로 최종 결정한다.

경북도선관위는 오후 8시 투표가 끝나면 군위국민체육센터와 의성청소년센터에서 개표한다. 최종 결과는 밤 12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16, 17일 진행한 사전 투표에서는 의성 투표율이 앞섰다.

의성은 유권자 4만8453명 가운데 3만1464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4.96%를 기록하며 군위(52.06%·2만2189명 중 1만1547명 참여)보다 12.9%포인트 앞섰다.

이 때문에 의성 공동 후보지가 조금 앞섰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투표에 참여한 주민 상당수가 찬성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있다. 물론 속단하기는 이르다. 보통 사전 투표율보다 본투표율이 높게 나타난다. 최근 치른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군위 투표율은 81.9%로 의성(74.2%)보다 앞섰다.

군위군과 의성군은 20일까지 막판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 경쟁을 벌였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회원 40여 명을 8개 읍면별로 배치해 집집마다 찾아다녔고 전통시장 등지에서 홍보전을 펼쳤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사전 투표율이 낮았던 의성읍과 봉양읍, 금성읍 등지에서 홍보 활동을 했다.

최종 결정을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은 바로 유치 신청이다. 군 공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선정 부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국방부에 유치 신청을 해야 한다.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지가 선정되면 군위군수가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낸다. 하지만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 후보지가 선정되면 군위군수와 의성군수가 공동으로 유치 신청을 해야 한다.

공동 후보지가 선정되면 군위군이 유치 신청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두 지자체는 투표 전부터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공동 후보지가 결정되면 유치 신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두 지자체가 공항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때문이다. 통합신공항 건설 시 10조2000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5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있다. 경북도는 탈락 지역에 “대규모 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유치 신청이 순조롭다면 다음 단계인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심의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시행자 지정과 합의각서 체결, 사업계획 수립 및 승인, 이전부지 보상, 실시계획 수립 등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이전부지 선정 과정이 2년 정도 늦어졌지만 2023년 군 공항, 2024년 민간 공항 착공을 시작해 2026년 동시 개항을 목표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돋움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