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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구산 천문대’ 개관 6년만에 방문객 15만명 돌파

입력 | 2020-01-21 03:00:00

국내 최대 초대형 굴절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 등 천체관측 가능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 인기




국내 최대 굴절망원경이 있어 중부권 최적의 천체관측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충북 증평군 좌구산 천문대 모습. 증평군 제공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있는 좌구산 천문대가 개관 6년여 만에 방문객 15만 명을 넘어서면서 증평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0일 증평군에 따르면 16일까지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15만326명을 기록해 개관한 지 6년 4개월여 만에 15만 명을 돌파했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정상에 있는 이 천문대는 지상 3층, 지하 1층(총면적 892m²) 규모로 2013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3층의 천체관측실에는 국내 최대인 356mm 렌즈를 장착한 초대형 굴절망원경이 있다. 이 망원경은 기존 반사망원경보다 선명해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640km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다. 낮에는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6인치와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과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 등을 갖춰 달과 행성, 성단, 성운 등의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직경 10m 크기의 원형 돔 스크린을 통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1, 2층에는 가상현실(VR) 체험, 미확인비행물체(UFO), 인공위성, 로켓 시뮬레이션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좌구산 천문대가 인기를 끄는 것은 가족 단위 1박 2일 별자리 체험행사 등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수시로 열기 때문이다. 일식이나 월식, 유성우 등 다양한 천문현상이 있을 때마다 행사를 열어 좀처럼 보기 힘든 천체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좌구산 천문대는 다음 달 8일 정월대보름과 4월 8일 슈퍼문 때 관측회를 열 계획이다.

연간 50만 명이 다녀가는 좌구산 휴양림과 함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2009년 7월 문을 연 이 휴양림은 25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삼림욕장, 산악자전거 코스, 사계절 썰매장, 명상 구름다리, 숲 명상의 집 등을 갖췄다. 명상 구름다리는 총길이 230m, 폭 2m, 높이 50m로 증평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명상의 집에서는 숲 체험과 족욕, 꽃차 체험 등을 하면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스릴 수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중부권 최대 천체 관측시설인 좌구산 천문대가 청소년들이 우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