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함께하는 제56회 동아연극상] 20일 시상식… 내외빈 200여명 참석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0일 열린 제56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하 장지혜 김광보 신유청 성노진 강지은 이중현(김요찬 씨 대리수상) 장명호 김은우 황은후 이연주 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능력 있는 후배 연극인들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유망한 연출가들을 지원하는 창작플랫폼과 그곳에서 나온 신작도 함께 인정받아 더 큰 영광입니다.”(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0일 열린 ‘KT와 함께하는 제56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두 작품상 수상작의 작가, 예술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작품상을 받은 서울시극단의 ‘와이프’와 극단 돌파구의 ‘날아가 버린 새’는 각각 성 소수자와 비행청소년을 소재로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창작, 제작, 공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와 ‘와이프’로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가는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연극계에서 ‘2019년은 신유청의 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신 연출가는 “학창시절 무대 연기가 너무 떨려 도망치듯 선택한 게 연출이다. 20년 후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을 줄 꿈에도 몰랐는데, 오늘만큼은 앞으로 펼쳐질 원대한 축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쁘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연기상을 받은 성노진 배우는 “늘 꽃길만 걸을 순 없겠지만 힘들고 지칠 때 동아연극상이 딛고 일어설 디딤돌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함께 연기상을 받은 강지은 배우는 “줄곧 연극만 하느라 애쓴다고 상을 주신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도 꽃 피는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대예술상은 국립극단의 ‘스카팽’을 맡은 김요찬 음악감독,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의 김은우, 황은후 배우가 각각 수상했다. 신인연출상은 ‘인정투쟁; 예술가편’의 이연주 연출가가 받았다. 특별상은 순수예술 분야 젊은 연출가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아낌없이 지원한 공로를 인정해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재찬 연출가, 남명렬 서울연극제 예술감독, 김춘경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 심사위원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와 최용훈 청운대 뮤지컬학과 교수, 이경미 연극평론가가 참석했다. 동아연극상 협찬사인 KT의 이인원 상무,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2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