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슈퍼볼 다툴 두 팀 확정 캔자스시티 쿼터백 마홈스 맹활약, 테네시 누르고 AFC 챔프전 우승 샌프란시스코는 그린베이 물리쳐… 대회 최다 우승에 도전장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15번)를 비롯한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AFC 챔프전에서 뉴잉글랜드에 패했던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했다. 캔자스시티=AP 뉴시스
캔자스시티는 20일 안방인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네시를 35-24로 물리쳤다. 캔자스시티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마홈스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 3개를 성공하는 한편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 팀 전체 러싱 야드(112야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3야드를 얻어냈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승리로 1985년부터 AFC 챔피언에게 주는 ‘라마 헌트 트로피’도 처음 받았다. 이 트로피에 이름을 남긴 라마 헌트(1932∼2006)는 캔자스시티 창립자 겸 구단주였다. 1959년 팀을 만든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구단주를 지냈지만 팀이 이 트로피를 받는 건 끝내 보지 못했다.
카일 섀너핸 샌프란시스코 감독(가운데)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이 경기의 승자가 받는 조지 핼러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섀너핸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세 시즌 만에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2013년 이후 처음 슈퍼볼에 나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올해 슈퍼볼에서 승리하면 뉴잉글랜드, 피츠버그와 함께 슈퍼볼 최다(6회)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우승은 1995년이다.
단판 승부로 열리는 슈퍼볼은 두 팀 중 한 팀의 안방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하드록 스타디움이다.
한편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때 휴스턴이 이기는 데 1196만 달러(약 140억 원)를 스포츠 도박에 걸었다 모두 잃은 짐 매킹베일 씨(69)는 이번 AFC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네시가 이기는 데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를 걸었다가 돈을 날렸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구점 ‘갤러리 퍼니처’를 운영 중인 매킹베일 씨는 “지난번에는 회사 홍보 때문에 돈을 걸었고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승부를 즐긴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