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화계 천기누설]<4> ‘황금알’ 된 웹툰 콘텐츠
지난해 11월 30일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 센트럴월드에서 네이버웹툰이 개최한 태국 웹툰 서비스 5주년 기념 퀴즈쇼 현장. 3000명이 참여한 이 팬서비스 행사는 현지 독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기획됐다.
○ 관건은 웹툰 지식재산(IP) 전략
새해를 맞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불고 있는 K웹툰 바람의 동력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IP 가공 시스템’의 안정화를 꼽는다. 그저 만화를 웹 또는 모바일로 보여주던 초창기 웹툰 시장 형태에서 벗어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파생 콘텐츠로 신속히 재가공해 폭넓은 병행 소비를 유도하는 양상이 확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영화로 만들어진 웹툰 ‘해치지 않아’. 카카오페이지 제공
지난해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영상물’의 3단계 IP 콘텐츠 전환가공 시스템을 정형화해 사업 기본모델로 삼았다. 2013년 웹소설로 출발해 2016년 웹툰, 2018년 드라마로 만들어진 ‘김 비서가 왜 그럴까’가 누적매출액 100억 원을 넘긴 것을 계기로 플랫폼 업체에서 통합콘텐츠 기획사로 업태를 바꾼 것이다.
2014년 네이버 라인웹툰의 영어 서비스로 시작된 해외 웹툰 플랫폼 사업도 올해 극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인웹툰은 지난해 11월에 월간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넘겼다. 미국은 전체 만화시장에서 웹툰의 비중이 크지 않기에 그만큼 웹툰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10, 20대 독자의 웹툰 호응도가 크다고 판단한 네이버는 이들을 겨냥한 현지 작가 육성 전략을 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신인 투고 코너인 ‘도전만화’를 본뜬 ‘캔버스’ 서비스로 영미권 젊은 작가를 발굴 중이다. 미국 라인웹툰에서 연재한 레이철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 등 인기작은 현지 프로덕션과 애니메이션화를 협의하고 있다.
○ 작가들, 매니지먼트사 세워 공동 대응
올해 드라마로 만들어진 웹툰 ‘머니게임’. 네이버웹툰 제공
스타 작가들의 기대작도 줄줄이 찾아온다. 윤태호 작가는 신작 ‘남극’(가제)의 연재를 앞두고 지난해 자료 수집을 위해 남극 탐사를 다녀왔다. ‘죽음에 관하여’의 혀노(정현호) 작가는 최근 1980년대 감성을 담은 신작 ‘별이삼샵’ 연재를 시작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