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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기후환경비서관에 반핵 앞장선 통진당 출신 임명

입력 | 2020-01-21 03:00:00

‘이석기 제명 기권’ 김제남 前의원
균형인사비서관에 김미경 변호사, 조국 민정실 근무… 장관보좌관 지내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의원이 몸담았던 통합진보당 출신의 정의당 김제남 전 의원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다른 당 출신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대통령기후환경비서관에 김 전 의원을 임명했다. 19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7월 통진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당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통진당은 부정 경선의 책임을 물어 당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했지만 김 전 의원이 기권하면서 찬성표 1표가 부족해 제명안은 부결됐다. 부결 후폭풍으로 당시 심상정 의원 등은 정의당을 새롭게 창당했다. 통진당에 남았던 이 전 의원은 2013년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그 여파로 통진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해산됐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반핵(反核)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정의당에서 생태에너지본부장을 맡아 ‘2040 탈핵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탈(脫)원전 드라이브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 임명에 대해 청와대는 “정당에 대한 의미보다 전문성을 국정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균형인사비서관에는 김미경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을 맡았을 때 함께 일했고, 조 전 장관이 법무부로 옮긴 뒤에는 장관 정책보좌관을 맡았다.

또 재정기획관에는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가, 사회적경제비서관에는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이, 여성가족비서관에는 김유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