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제3지대 통합에 문 열어놔 한국당-새보수, 통합 협의체 합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계엄군에 의해 숨진 고 윤상원 열사의 묘비를 쓰다듬고 있다. 광주=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귀국 다음 날인 2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크게 지지해준 호남을 찾아 바른미래당 창당 등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거듭 사과한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제3지대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노선과 맞다면 많은 분의 힘을 구하겠다”며 뜻이 맞는 옛 국민의당 일부 의원과만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양당 협의체를 따로 구성해 별도의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이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을 수용한 것. 해당 협의체에 나설 의원으로 한국당은 김상훈 이양수 의원을 선정했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통합을 위해 양당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협의체 구성 시기와 회의 공개 여부는 조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도 “한국당의 화답을 환영한다”며 “향후 양당 통합 방안을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설 전에 회동하자는 공감대는 이뤘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최고야 best@donga.com / 이지훈·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