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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서비스, 더 많은 어르신 찾아갑니다

입력 | 2020-01-21 03:00:00

식사 지원-간병 등 돌봄SOS센터, 시행 5개월 만에 이용 1만건 넘어
7월부터 자치구 5곳→13곳 확대… 만 50세 이상 중장년층도 지원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임모 씨(69)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7월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경과가 좋다는 담당 의사의 얘기에 안도하면서도 퇴원 이후를 생각하니 걱정이 밀려왔다. 1인 가구로 혼자 지내는 임 씨가 불편한 몸으로 직접 밥을 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 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주민센터 직원은 식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 덕분에 임 씨는 회복 기간에 입원했던 병원의 식단과 동일한 도시락을 배달로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규칙적인 식사 덕분에 동주민센터를 왕래할 만큼 회복도 빨라졌다”며 고마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작한 ‘돌봄SOS센터’ 서비스가 시행 5개월 만에 제공 실적 1만 건을 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당초 시가 세웠던 목표 대비 약 1.3배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돌봄SOS센터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급히 간병이나 집안일의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동주민센터 안에 설치, 운영된다. 이 서비스는 ‘돌봄을 책임지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이다.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 인력인 ‘돌봄 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임 씨처럼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은 물론이고 요양보호사나 활동지원사의 가정 방문요양이나 병원 이동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홀몸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일상적 방문이나 말벗 같은 정서적 지원도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돌봄SOS센터를 이용한 1019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돌봄 매니저가 친절했다(95.7%), 어려움 해결에 도움이 됐다(91.7%), 적절한 시기에 제공됐다(90.8%),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90.3%) 등 대부분 90%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서울시는 올해 돌봄SOS센터 운영을 더욱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시행 자치구를 기존 5곳(성동 노원 은평 마포 강서구)에서 8곳(광진 중랑 도봉 서대문 양천 영등포 송파 강동구)을 추가해 13곳으로 늘린다. 신규 자치구는 사전 준비를 거쳐 7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 이용 대상은 만 50세 이상 중장년 가구로 확대한다. 기존의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도 계속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대상도 중위소득 85% 이하로 늘어난다. 예를 들어 4인 가구는 월소득 약 400만 원 이하로 재산 2억5700만 원 이하, 금융재산 1000만 원 이하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서울시는 돌봄SOS센터 서비스의 지원 범위를 2021년에는 모든 자치구로 넓힐 계획이다. 박 시장은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2021년까지 서울시 전역을 보편적 돌봄 복지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