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4일간 스위스서 열려 WP “보유세 등 변화 못 받아들여”… 대기업 총수 모임의 한계 꼬집어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불평등’과 ‘기후변화’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는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이 WEF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은 누가 당선되든 포퓰리즘과 기후변화는 계속 강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WP는 “기후변화·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두 사람이 주장하는 ‘보유세’ ‘그린뉴딜’ 등 정책 변화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경제적 지출은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호주 산불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환경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오프라인 격돌’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옥스팸 인터내셔널은 20일 ‘전 세계 억만장자 2153명의 부가 인구 46억 명의 부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내용 등을 담은 연간 불평등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불평등 완화를 위해 필요한 교육 및 공공보건 정책 재원을 세계 상위 0.5%를 대상으로 한 증세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옥스팸은 매년 스위스 WEF 개막 전날 불평등보고서를 공개한다.
WEF에 참석하는 에릭 브리뇰프슨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WP에서 “경제의 파이는 역사상 최대로 크다. 모두가 더 잘살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을 뒤처지게 만드는 선택을 해왔다”며 “도덕적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전략적으로도 나쁜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빌 게이츠 게이츠&멀린다재단 공동 회장 등 세계 지도자 53명을 포함한 3000여 명이 참석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