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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인간대인간 감염 확인…WHO 비대위 소집

입력 | 2020-01-21 0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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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사람을 통해 전염된다는 것을 중국 당국이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 중국 당국, 인간 대 인간 감염 확인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일부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은 제한돼 있다”며 동물이 감염의 매개체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뒀었다.

하지만 인간끼리의 감염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중국은 물론 우한 폐렴 확진판정 환자가 발생한 한국, 일본, 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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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신화통신을 인용, 호흡기 전문가로 이번 발병을 조사 중인 보건위원회 중난산(鐘南山) 팀장이 중국 광둥성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으로 인한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우한의 화난시장을 발병 중심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보건위원회는 환자들이 이 도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난산 팀장은 CCTV와 인터뷰에서 “현재 사람 대 사람 전염 현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 팀장에 따르면 광둥성에서는 2명이 우한을 방문한 가족을 통해 감염됐다. 또한 환자를 돕던 의료진 14명도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 WHO 비대위 소집 : WHO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는 22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한다고 20일 밝혔다.

WHO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비대위를 소집한다.

이번 회의는 인간 대 인간 감염이 확인된데다 200여명이 감염된 우한에서 수도인 베이징과 상하이 등 더 많은 중국 도시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데 이어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되자 소집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 한국서도 확진 환자 발생 : 인간끼리의 감염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중국은 물론 우한 폐렴 확진판정 환자가 발생한 한국, 일본, 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서도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 여성 A씨가 고열 증세로 격리 치료 중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현재 중국 이외에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한국, 태국, 일본이다.

◇ 중국서도 급속 확산, 3번째 사망 환자 발생 : 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확진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21일 현재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에서만 217명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말 이틀 사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춘제 시작, 급속도로 확산될 듯 :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맞아 수억 명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발병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런던 MRC 글로벌질병분석센터는 지난 12일 기준 우한 내에서 총 1723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한 폐렴 증세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영국 독립연구기관인 웰컴의 제이미 파라 박사는 우한이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전염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 News1 자료 사진

◇ 중국 관련국과 긴밀 협력 :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우한 폐렴의 발병 확산을 단호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한국, 일본, 태국 등 확진 환자가 발생한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과 태국, 한국은 우한 폐렴 감염 확진 사례를 중국에 통보했다”며 “중국은 이들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치료에 함께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