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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中여성 건강상태 양호…국내 격리치료 길어질듯

입력 | 2020-01-21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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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우한시 폐렴 확진자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확진자가 중국 국적의 35세 젊은 여성이고, 증상 수준도 폐렴이 아닌 일반감기 정도여서 사망할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개 폐렴은 짧으면 5~7일, 길어도 2주일 동안 항생제 등을 처방받으면 증상이 낫지만, 중국 전역에서 잇따라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역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격리치료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확진자 치료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의료진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면서 “확진자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확진자는 두 차례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나오지 않으면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퇴원 시기는 의료진 결정이 필요하고 정부가 미리 말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국내 확진자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위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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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내 우한폐렴 사망자 3명이 비교적 고령자인 반면 국내 첫 확진자는 30대로 젊다”며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도 노인들과 달리 젊은 사람들은 비교적 합병증 위험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폐렴환자는 지난 18일 중국 우한시에서 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지역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이튿날에는 일본 여행을 목적으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통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의심증상이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폐렴은 초기에 열이 나고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쉬면 1~2주일 안에 낫지만, 면역력이 낮은 노약자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몸 상태가 나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 반드시 손과 발을 씻는다. 노약자는 샤워 후 재빨리 물기를 닦아내야 감기를 예방한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질환 환자는 백신 예방효과가 65~84% 수준이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이 40%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백신은 1회 접종 만으로 효과가 나타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