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박2일의 연장혈투 끝에 가비 로페즈(멕시코)가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다. 로페즈는 전날 일몰로 더 이상 경기진행이 불가능해 21일(한국시간)로 순연됐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째를 노리던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먼저 탈락한 뒤에도 5차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던 두 사람은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클럽(파71·6645야드) 파3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재개했다. 6번째 플레이오프를 파로 비긴 두 사람은 7번째 연장전에서 마침내 우승자를 가렸다. 로페즈와 하타오카 모두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가운데 로페즈가 7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켰다. 하타오카는 홀과 3m 거리로 로페즈보다 훨씬 유리했지만 반드시 넣어야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로써 로페즈는 2018년 블루 레이 LPGA 우승에 이은 개인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1000만원)다. 하타오카와 박인비는 공동 2위로 준우승 상금은 12만7649달러(약 1억5000만원)다. 로페즈는 전날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13언더파를 마크, 연장전에 합류한데 이어 7차 연장전에서 버디로 우승을 차지해 18번 홀이 행운이 홀이 됐다.
서든데스 방식으로 펼쳐진 로페즈-하타오카의 7차례 연장전은 역대 LPGA투어 통산 4번째 기록이다.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르퍼스 크리스트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다. 조 앤 프렌티스가 산드라 팔머, 캐시 휘트워스를 10번째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우승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