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단장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신년하례식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News1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기존 투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했으나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 때문에 애를 먹었던 LG는 지난해도 야심차게 영입한 토미 조셉이 부상으로 중도 퇴출됐고 대체 외국인으로 데려온 카를로스 페게로는 수비가 아쉬워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러다보니 행보가 더욱 조심스럽다. 몇몇 유력 후보는 조율 과정에서 최종 성사에 실패하기도 했다. 현재 LG는 거듭 “여러 후보를 놓고 검토 중”이라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차명석 단장이 “캠프 시작 때까지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조만간 새 외국인 타자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20일 현재 고참급에 속하는 투수 고효준(롯데), 손승락(롯데), 오주원(키움)과 베테랑 타자 김태균(한화), 오재원(두산)만이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 모두 원소속팀 잔류를 우선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재원이 두산과 3년 재계약에 합의한 가운데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 중인 상황. 조만간 잔류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역시 한화 잔류가 유력하다. 정민철 단장은 “구단의 뜻을 전달했고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고 몸값이 상당하기에 외부 이적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주원의 협상은 답보 상태다. 아직 원소속팀과 이렇다 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키움과 오주원 양 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가치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구체적인 조건에 있어 시각차가 존재한다.
롯데 자이언츠 고효준.© News1
고효준과 손승락 역시 마찬가지다. 성민규 단장 선임 후 개혁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의 시선과 두 선수의 기대치에 상당한 갭이 있다. 고효준의 경우 구단이 직접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고려 중”이라고까지 밝혔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 다만 구단은 “FA 미아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
구위가 떨어진 손승락 역시 4년전 첫 FA때 4년 60억원의 대형 계약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잔류 조차 쉽지 않은 초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