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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년 맞은 ‘난타’, 화려한 영상미 더해 인기

입력 | 2020-01-22 03:00:00

초연 이래 1천4백만 관객이 관람
명동과 홍대 전용관에서 공연




암전된 무대, 침묵 속에 호롱불을 들고 등장하는 네 명의 배우 뒤에는 배우의 걸음 속도와 똑같이 영상 속 호롱불도 함께 움직인다. 함지박과 놋그릇으로 만드는 전통 리듬 소리와 함께 굵직한 수묵화도 그려진다.

두 남자 배우의 쿵푸신 뒤에 펼쳐지는 영상은 마치 소림사 앞 대나무 숲에서 쿵푸 대결을 펼치는 두 무림 고수를 지켜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공연의 후반 칼로 도마를 연주하는 장면에는 배우들의 손놀림에 맞춰 양파, 당근, 오이가 썰려나가고, 공연의 클라이맥스인 북 연주 신에도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는 듯한 영상이 펼쳐진다.

1997년 초연 이래 1천4백만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난타’가 공연 23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부터 업그레이드 버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송승환 예술 총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인 ‘난타’는 기존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과 압도적인 북 퍼포먼스는 지키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를 더해 관객들의 시각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진행돼온 공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난타’는 서울의 명동과 홍대 전용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문화와 관광 접목한 ‘호텔 난타’ 2017년 오픈

한편 PMC프러덕션은 지난 2017년 난타 공연 2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 ‘호텔 난타’를 오픈하기도 했다. 한라산 초입에 위치한 호텔 난타는 총 2백4실 객실 규모로, 한라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인기다. PMC프러덕션은 공연장과 호텔을 함께 운영하며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고품질 문화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종합 여가문화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애영 womandonga@donga.com